"생명공학 정보통신 건축 디자인 분야를 학교의 간판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건국대 맹원재 총장은 "향후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학문 위주로 특성화 분야를 선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건대는 이런 특성화 계획에 맞게 기존 공과대학을 <>정보통신대학 <>건축대학 <>공과대학 등 세 분야로 쪼개 키워 나가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통신대학에는 인터넷미디어 컴퓨터공학 전자공학부 등을 설치했다.

건축분야의 경우 단과대학을 신설됨에 따라 기존 건축전문대학원과 연결시키는 이른바 "4+2" 체제를 갖추게 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부동산학부를 설치한 메이카이(明海)대학과 제휴, 학생과 교수의 상호 교류뿐만 아니라 공동연구 등을 확대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를 육성하는 전략의 하나로 의상텍스타일 학부도 신설한 점도 눈여겨봐 달라고 맹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들 4대 특성화 분야 외에 수의학 경영정보학 법학 등 3개 분야는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수의학은 다른 대학에 비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경영정보 법학 등은 학문 자체의 인기도 등을 고려할 때 학교의 균형발전을 위해 빼놓을 수 없다는게 맹 총장의 설명이다.

올 입시와 관련, 맹 총장은 "기존 학교장추천제 대신 담임교사 추천제를 도입하고 실업계 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한 특별전형을 신설했다"고 소개했다.

작년 입시에서 학교장추천제를 통해 1백98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담임교사가 추천받은 학생중에서 4백1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맹 총장은 "교장보다는 학생들을 항상 가까이서 지켜보는 담임교사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담임교사 추천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맹 총장은 또 유럽이나 미국 등의 농과대나 공과대에서는 입학생들에게 농장과 공장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업고 출신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 총장은 입시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점차 학생부(내신) 반영 비율을 높여 수능성적의 영향력을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능성적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많이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다.

그는 "중.고교때 학과 이외 활동 등을 활발히 한 학생들은 성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잠재력만 있으면 대학에 진학해서 월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등의 사례를 폭넓게 연구, 입학생들의 잠재능력을 1백% 살려줄 수는 있는 쪽으로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은 그동안 사회와 동떨어진 "온실"로 여겨져 온 점이 없지 않았다"는 맹 총장은 앞으론 대학도 사회속에서 숨쉬고 졸업생들이 기업에서 재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예비 사회인"을 배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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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경남 함양 출생(61세)
<> 건국대 축산학과 졸업
<> 캐나다 구엘프대학 영양학 석사
<> 미국 캘리포니아(데이비스)대학 영양학 박사
<> 한국영양사료학회 회장
<> 건대 축산대학장.농축대학원장
<> 캘리포니아대 교환교수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 뉴욕아카데미 정회원
<> 한국낙농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