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객의 문화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 호텔에서 마케팅과 홍보 등을 맡고 있는 세일즈 매니저 김은미(30)대리의 바램이다.

그는 미국 워싱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한국이 OECD에 가입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행문화는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한 것 같아요. 외국 호텔에서 직접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간혹 한국인 투숙객들이 호텔방 안에 있는 작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고 체크아웃할 때는 "절대 먹지 않았다"고 큰 소리로 우길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때면 김 대리는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고.

"해외 여행객은 "민간 외교인"이나 다름없어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외국인들 역시 여행자 한 명의 행동을 보고 그 나라 사람 전체가 그럴 거라고 판단합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지 이제 20년이란 세월이 흘러 한국의 해외여행 풍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지만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애국심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개개인이 해외에 나가 모범을 보인다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 효과는 정말 엄청나죠"

그는 "해외 여행객들이 한국을 세계에 선전하는 전도사라는 생각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마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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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