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집에 대한 절도로 ''대도(大盜)''로 불렸던 조세형씨가 6일 경찰간부를 꿈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학'' 특별강연을 했다.

범죄학개론 시간강사로 이날 강연한 조씨는 31년간의 수형생활로 점철된 반평생 범죄인생을 털어놓으며 소년 시절 범죄에 빠져들게 된 과정,범죄를 되풀이했던 원인,교도소 생활 등 생생한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조씨는 "군부독재 시절 억눌리고 암울했던 시대상황 때문에 나같은 범죄자가 ''의적''처럼 인식되기도 했었다"며 "범죄자가 미화되고 영웅시되는 사회는 불행하며 건강하지 못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교도소는 교화는 커녕 범죄자를 구금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을 뿐이며 오히려 범죄양성소 기능을 하고 있다"고 교정정책을 비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