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 공장에 부품을 운송하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현대기아자동차부품운송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수년간 오르지 않은 운송비를 인상해 달라는 게 요지다. 특히 현대글로비스 협력사와 현대모비스 자회사 근로자가 가입한 이 노조는 원청 업체 책임자의 교섭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3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시행을 앞두고 연초부터 노동계의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다.노조 측은 9일 오전 10시부터 현대차·기아에 들어갈 핵심 부품의 물류 배송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8일 사측에 통보했다. 파업에는 현대글로비스 협력사인 LST 소속 차량과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 직서열 차량 등 총 220여 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 노조가 설립된 2022년 이후 파업을 결의한 것은 처음이다.이들이 운송하는 제품은 그랜저, 쏘렌토, 스포티지 등 현대차·기아의 대부분 차종에 들어가는 프런트엔드모듈(FEM) 등이다. 기아 광주공장, 광명공장, 화성공장, 현대차 아산공장 등의 생산라인이 줄줄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별 부품을 하나하나 납품받는 게 아니라 모듈화해서 장착하고 있다. 부품사의 공급이 멈추면 곧바로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노동계 관계자는 “모트라스 등에서 생산하는 부품은 완성형 모듈로 현대·기아차 생산라인에 곧바로 연결해서 공급되는 방식”이라며 “파업이 시작되면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송노조 차량은 모두 특수차량이라 일반 운송차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을 타고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고 올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 목표치를 3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이 연 120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두면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100조원 추정)를 넘어선다. ▶본지 2025년 12월 30일자 A1,3면 참조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영업이익은 208.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추정치(18조5098억원)를 8.1% 웃돌았다.일등 공신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메모리 슈퍼 호황에 파운드리 적자 축소로 16조~17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D램 등 부품값 상승과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1조원대 초·중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북미 고객사 납품 확대로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공급 부족 여파로 범용 D램 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납품이 예고돼서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1분기 25조원, 2분기 30조원, 3분기와 4분기 각각 35조원 등 총 12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되면 올해 10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TSMC의 영업
“중국이 워낙 빨리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로봇 생태계 구축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모든 조직이 ‘인공지능(AI) 전환’ 작업에 전폭적으로 달라붙어 로봇산업 성패를 좌우하는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한국의 로봇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열쇠로 ‘빠른 속도’와 함께 ‘넓고 깊은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로봇 생태계는 현대차그룹이 홀로 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함께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국내 로봇 생태계 구축은 정부의 AI 정책과 같이 가야 한다”며 “민관 협력은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했다.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선 그룹 산하 로보틱스랩(로봇 연구조직)이 국내 생태계 조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국내 로봇 관련 기업 간 협업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장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로봇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먼저 정의한 뒤 데이터를 잘 활용해 작동 품질을 높이는 것이 로봇 개발의 우선순위”라며 “산업 현장에서 안전과 효용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가정용 등 다른 분야로 확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자동차가 아니라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피지컬 AI’ 제조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