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걸프전 이후 전 세계는 군사과학기술의 혁명적인 시대에 돌입했다.

강대국들은 사활을 걸고 사이버세계에서의 패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걸프전에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은 인공위성,각종 정찰 및 탐지수단과 장거리 정밀유도무기로 결합된 디지털 전력으로 당시 세계 제4위였던 이라크군의 재래식 군사력을 초전에 파괴시킴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쟁을 예고했다.

그리고 전쟁에서 다량의 정보수집과 실시간 전파수단을 확보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물리적 수단을 보유한 국가가 미래의 전쟁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세계는 재래식 전력의 확충보다는 정보우위(Information Superiority)를 바탕으로 하는 첨단 정보화 군사력 확보에 주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군도 첨단기술집약형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정보우위와 새로운 군사체계 개발,작전운용 개념과 조직 편성의 혁신을 추구하는 등 첨단 정보화군 건설에 진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미국의 국제관계 및 군사분야 전문가인 제임스 애덤스(James Adames)가 해박한 군사적 식견을 바탕으로 걸프전 이후의 미래 전쟁을 예고한 ''사이버 세계대전(The Next World War)''(부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전2권,각권 8천원)은 미래전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 군의 군사혁신(RMA: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 논의를 풍성하게 할 것이며 새로운 전략을 기획하는 국방 관계 요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전쟁 무기와 기술이 상식과 예상을 뛰어넘어 진보하는 가운데 국외 전쟁이나 국내 범죄에서는 이미 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군인들은 손바닥 크기의 퍼스널 컴퓨터를 통해 상관에게 중요한 메시지와 정보를 보고할 것이다.

군인들은 체온을 감지해 환경에 적응시키고 자신의 위치를 아군에 자동으로 전달해주는 군복을 입는다.

그들의 철모에는 접안렌즈가 달려 있어 정찰 도중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체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치밀한 조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정보전쟁이 계획되고 있으며 이미 진행중인지 알려준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거의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거나 개발을 마친 것들이라는 점에서 한층 흥미롭게 읽힌다.

이 책은 한마디로,이미 구체화되고 있는 위협에 대비하라는 명쾌한 경고다.

현명한 충고를 무시하면 우리는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미래 정보기술에 대한 전망을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더 크고 더 강한 전쟁에 보다 ''컴퓨터화된 전쟁'',즉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이 인류의 또다른 위협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전쟁사의 전형을 예시한 것이다.

권위적인 전쟁사에 도전하는 저자의 놀라운 경고와 방대한 자료,섬세한 통찰력,뛰어난 상상의 완성품이 바로 이 책이다.

< 신형강 국방부 정보화기획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