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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백두산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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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을 모르는 호랑이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조선초까지는 서울에도 호랑이가 많았다는 얘기다.

    태종2년(1402년) 경상도 남동부에서 1백여명이 호환을 당했다는 기록이나 세조가 북악산에서 호랑이 사냥을 했다는 기록도 ''실록''에 나온다.

    조선시대 중국에 보낸 공물중 호피(虎皮)가 특산물로 꼽힌 사실도 호랑이가 많았다는 증거다.

    ''주역''에서 호랑이의 방위를 가리키는 인방(寅方)은 만주와 우리나라가 있는 동북방을 지목한 것이고 중국에서는 지금도 백두산 호랑이를 ''동북호(東北虎)''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보면 한민족과 호랑이는 각별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고조선 건국신화에 나오는 호랑이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민담이나 소설로 전해오는 호랑이 이야기가 수없이 많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이 한국인을 만나기만 하면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호랑이는 착하고도 성스럽고,문채롭고도 싸움 잘하고,인자롭고도 효성스럽고,슬기롭고도 어질고,엉큼스럽고도 날래고,세차고도 사납기가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다" 연암 박지원이 ''호질''에다 의인화시켜놓은 데서도 엿볼 수 있듯 호랑이는 한민족에게 때로는 산신이나 그의 사자,용맹의 상징이었으며 효와 보은,벽사,길상의 동물로 여겨졌다.

    야생 호랑이는 지금 통틀어 극동지역에 겨우 2백여마리만 남아 국제자연보존연맹의 적색목록자료 제108호로 지정돼 있는 희귀종이다.

    그 가운데서도 백두산 호랑이는 남한에서는 1922년 경북 경주 대덕산에서,북한에서는 46년 평북 초산에서 잡힌 것을 끝으로 한반도에서 멸종됐다는 것이 공식기록이었다.

    어제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해 북한에서 들여온 백두산 호랑이 ''낭림''이 일반에 공개됐다.

    93년 자강도 낭림산악지역에서 잡힌 여덟살배기 암컷이라고 한다.

    국내 동물원에는 지금 역수입된 백두산 호랑이 30여마리가 있다지만 한반도야생종으로 확인된 것은 ''낭림''이 처음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남북합작으로 잘 번식시켜 민족의 상징으로 세계에 내세웠으면 한다.

    생태계복원은 남북공동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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