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2일 오랜만에 ''마이웨이(my way)''를 외쳤다.

나스닥지수가 폭락하고 거래소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는등 외부 충격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장중 거래소 선물지수가 급락,사이드카가 발동됐어도 오히려 플러스권으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은 적어도 이날만은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였다.

코스닥시장이 나홀로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워낙 낙폭이 컸던데 대한 반작용이다.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는 것.그러나 지수 90을 전후로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1차반등은 끝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코스닥의 마이웨이가 지속될 수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등은 이어지나 =상승폭은 둔화될 수 있어도 하락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2일 시장에서 잘 나타났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한보철강의 매각 불투명 등 새로운 악재가 쏟아졌지만 시장은 덤덤하게 반응했다.

미국시장에서 컴퓨터 판매부진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주 폭락 역시 코스닥시장에는 남의 일처럼 여겨졌다.

거래소시장에 연동돼 움직이던 종속적인 모습도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거래소시장이 약세를 이어갔지만 코스닥시장은 장중 플러스권을 유지하는등 별개로 움직였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공을 세게 내리치면 높이 튀어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반등의 추세가 강할 수 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지수 100까지는 큰 매물대가 없어 엄청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까지 오를까 =문제는 지금부터다.

시장의 에너지가 부족하다.

지난 6월1일 이후 지수대별 거래규모를 볼때 88에서 99사이는 1.52%에 불과하다.

현 지수대에서는 매물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수 99에서 111 사이는 12.22%, 111부터 123 사이에는 무려 28.46%가 거래됐다.

매물이 없는 지수대인데도 불구하고 주춤거리는 것을 보면 두터운 매물대를 뚫고 나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류용석 연구위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냐가 변수"라고 말한다.

상승시마다 쏟아질 매물을 소화하기 위해선 매수주체가 나타나 ''팔자''물량을 소화해줘야 한다는 것.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5일간 연속해서 순매수중이다.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달 14일 이후 이틀만 빼놓고 계속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최근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투신권은 최근 10일중 7일동안 순매도를 기록했다.

아직 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투자전략 =폭락장에서 옥석을 가리지 못하고 전종목이 하락한 만큼 우량주를 중심으로한 단기매매 전략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다.

새로운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통신관련주나 M&A 관련주 등도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반등의 파워가 약해지고 있는만큼 우량종목이나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별로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