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IMF의 차관 제공 절차를 융통성 있게 함으로써 고유가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개발도상국가를 돕겠다고 28일 밝혔다.

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이날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고유가는 산유국이나 석유소비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IMF와 세계은행은 10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는 현 유가는 세계 경제 성장에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으며, 쾰러 총재는 ''아직 새로운 가격 개입이 필요한 때는 아니지만 IMF가 지원에 대해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채도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고유가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IMF와 세계은행 총재는 총회기간 중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폭력은 여론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거리 곳곳에서 발생한 폭력사태가 총회의 중요 안건에서 관심을 빼앗아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두 기관에 대한 승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울펀슨 총재는 ''대화를 하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폭력으로 인해 심각하게 손상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폐막 기자회견에서는 많은 시위대를 끌어들이는 이같은 대규모 회의가 필요하냐는 의문이 제기됐으며 이에 대해 울펀슨 총재는 ''연차총회 규모가 계속 커질 수만은 없다''며 ''회의 규모를 재고해야한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들은 IMF와 세계은행이 총회를 예정보다 하루 앞서 폐막하기로 하자 프라하 시내 광장 곳곳에서 승리 축하행사를 벌이는 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와서 시위에 참가한 테드 케인은 ''우리는 회의 중단을 원했고 이를 이뤄냈다''며 ''우리는 계속 이들을 쫓아 다니며 이들의 활동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