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 삼거리에서 보성강변을 끼고 18번도로를 따라 20분정도 가면 석곡면이 나온다.

석곡면 보성천 일대의 둔치와 뚝방은 요즘 코스모스 천지다.

석곡면사무소가 지난 4월부터 5천만원을 들여 기반정비사업을 벌여 둔치 6천여평과 뚝방 1.6km에 코스모스 길을 조성했다.

이달 중순 전국을 강타한 태풍 "사호마이"의 영향으로 코스모스 일부가 쓰러져 있지만 둑방 코스모스 길은 연인이나 온 가족이 나들이로 둘러볼만한 곳이다.

길 중간중간에 원두막쉼터를 만들었고 길바닥은 석산을 가루로 쪼갠 석분이 깔려 있어 산책하기에 더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가 만개일로 예상된다.

태안사(泰安寺)와 심청마을도 가볼만하다.

압록유원지에서 남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에 혜철스님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 선문 동리산파의 본산지로 과거에는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 등을 거느릴 정도로 유명했던 사찰이다.

절 입구에 핀 상사화(相思花)가 무척 아름답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등져 서로 보지 못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곤방산 계곡 도화촌에 위치한 심청마을은 심청이 곡성에서 실존했던 효녀 원홍장이었다는 주장에 근거해 곡성군이 조성한 마을이다.

역사적으로 고증받지는 않았지만 심청 생가터를 비롯해 심청이가 목욕을 했다는 옥녀탕, 마을 한 복판에 가뭄이 들어도 사시사철 마르지 않았다는 심청샘 등이 보존돼 있다.

비오는 날, 섬진강에서의 낚시는 또다른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과거처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은어와 쏘가리를 걷어올리는 낚시질은 매력적이다.

곡성의 먹거리는 흑돼지 숯불구이가 단연 으뜸이다.

양념한 흑돼지를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으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