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작으로 제작된 ''북녘 땅,고향은 지금''이 오는 10월10일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다.

KBS는 가을 프로그램 개편부터 북녘의 산하와 문화유적 등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을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한시간 동안 방송한다.

지금까지 방송된 지역 외에 북한의 시·군급 단위까지 다룰 예정이다.

현재 안주 남포 경성 청진 등 약 3개월 분량의 프로그램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올 겨울 이전까지 전체 프로그램 공급물량 제작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추석특집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촬영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KBS취재팀은 북한 조선중앙TV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제작 계약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KBS 김한곤 차장은 "북한측도 이미 방송된 내용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고 있어 프로그램 추가공급을 위한 협의를 원활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8·15 이산가족상봉 특집과 추석특집으로 5차례 방영된 적이 있는 ''북녘땅…''은 KBS가 기획하고 북한 조선중앙TV가 현지촬영한 최초의 남북 합작 프로그램이다.

이산가족상봉에 맞춰 처음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실향민들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실향민들은 아직도 눈에 선한 고향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떠나올 적 자취가 온데 간데 없이 변한 모습에 가슴 아파하기도 하는 등 TV를 통해서나마 고향땅을 찾았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북녘땅…''의 기본구성은 기존 방송내용과 같은 형식이다.

오복숙 박영숙 아나운서가 각 지역을 방문,변화된 산하와 그 지역의 특산 음식을 소개하고 ''고향에서 온 영상편지''에서는 분단 전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마을 토박이를 만나 고향소식을 전한다.

김 차장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방송하게 된 것은 북한 바로알기 차원에서도 바람직할 뿐 아니라 북한 전지역을 다룬 영상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