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9월14일~21일)에도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수익률 하락세는 여전했다.

이제 30%정도의 손실은 가벼운 부상 정도로 취급된다.

수개월째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내리막길로 치달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

주식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상품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분위기다.

반토막이 난 펀드가 수두룩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펀드매니저들도 당분간 수익률 회복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시장분위기를 반영,이번주에도 주식형 상품은 새로운 것이 없으며 채권형 상품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주에 등장하는 채권형 신상품은 SEI에셋코리아의 뮤추얼펀드인 "세이 우량채권 플러스 혼합형" 하나 뿐이다.

한편 펀드 수익률은 밑바닥을 기고 있지만 돈을 찾아가려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다.

주식으로 치자면 손절매 기회를 이미 놓치 격이다.

주식형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투신운용사 및 자산운용사의 영향력도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 역시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일희일비할 뿐이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최근에 정부가 발표한 간접시장 수급대책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어야만 간접상품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21일 현재 1천2백여개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펀드유형별 수익률=채권형 상품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가 미끄럼을 탔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성장형 상품,코스닥 전용펀드,뮤추얼펀드 모두 5%이상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펀드는 모두 연초대비 하락률이 30% 근방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조금씩이나마 수익률을 높이고 있던 하이일드 펀드와 CBO펀드마저 투자자들의 속을 썩였다.

각각 한 주동안 수익률이 0.14%와 0.12%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이 맥없이 주저앉으면서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고개를 떨궜다.

채권형 상품중에는 초단기 펀드인 MMF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주간수익률이 플러스 0.13%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채권형 상품의 수익률은 한 주동안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운용회사별 수익률=성장형 상품을 운용하는 회사중에는 태광투자신탁운용의 지난주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한 주동안 기준가격이 8.14%만큼 낮아졌다.

교보투신 동부투신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도 7%이상 수익률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반면 국은투신운용은 수익률이 0.8%정도만 떨어지는 선에서 위험을 관리했다.

한화투신운용과 조흥투신운용도 마이너스 2%대로 선전했다.

하이일드 펀드의 운용실적은 SK투신운용이 가장 나빴다.

주간수익률은 마이너스 0.61%.제일 대신 교보 한일 한빛투신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부진이 두드러진다.

한편 최근 3개월 운용실적을 놓고 볼 때는 제일투신운용의 성적이 최하위였다.

성장형 상품(-20.88%)과 안정성장형 상품(-11.94%) 모두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안정형 상품도 마이너스 7.68%로 투신사 가운데 운용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반면 한빛투신운용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고수,약세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성장형 펀드는 3%정도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안정형 상품은 오히려 8%정도 수익률이 높아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