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진(17·경기체고) 김남순(20·인천시청),그리고 주부선수 김수녕(29·예천군청).

한국의 ''여궁사 트리오'' 앞에서는 활을 잘 쏜다는 미국도 독일도 우크라이나도 추풍낙엽이었다.

한국선수들에겐 올릭픽신기록으로 우승하느냐,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느냐만 관건이었다.

여자양궁 단체전이 열린 21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양궁장.

세 명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개인전 ''메달 독식''에 힘입어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8강전 상대인 미국,애초부터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팀은 9개의 화살중 6개를 ''골드''(10점)에 명중시킨 윤미진의 활약으로 2백52대 2백40으로 미국을 여유있게 물리쳤다.

2백52점은 96애틀랜타대회에서 한국이 세운 올림픽기록(2백49점)을 3점 뛰어넘은 호기록.

두번째 상대는 독일.

한국은 그러나 독일마저 2백51대 2백38,13점차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팀에 여자양궁 단체전 ''올림픽 4연패''의 기회가 한발 다가왔다.

결승전 역시 한 선수가 9발씩,팀당 27발을 쏘아 합계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상대는 우크라이나.

한국팀의 첫 궁사는 백전노장 김수녕.

김은 1엔드 첫 3발을 28점(9,9,10점)으로 마무리했다.

우크라이나의 브루데이나는 27점으로 한국에 1점 뒤졌다.

출발부터 앞서 나간 한국은 1엔드를 85대 84,1점차로 리드했다.

승부는 2엔드에서 결정됐다.

윤미진은 기대에 부응하듯 1엔드에 이어 29점을 쏘았고 한국은 1백67대 1백63,4점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3엔드.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위세에 눌렸던지 세 선수가 28,23,25점으로 부진을 보이며 29,29,27점을 쏜 김남순 윤미진 김수녕 세 신궁에게 금메달고지를 넘겨주고 말았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윤미진은 결승 9발중 5발을 골드에 명중시키며 한국팀의 점수를 올리는 데 수훈갑이 됐다.

윤은 한국선수중 이번 대회 최초의 2관왕이 됐다.

한국은 단체전 8강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2백50점을 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계신기록(2백53점)을 간발의 차로 갈아치우지 못했다는 것.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를 휩쓴 한국은 22일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세번째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