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허준"에서는 심의(心醫)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심의란 의사의 올바른 마음가짐이 첫째요, 다음으로 환자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한의학의 이정변기요법(移情變氣療法)은 환자의 마음을 바꿔서 기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현대의 정신요법과 같은 개념이다.

기공치료에서도 기를 조절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음의 흐름을 이용한다.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려 의욕이 없고 체력이 떨어진 현대인들에게 복기법(服氣法)을 권하고 싶다.

복기(服氣)는 기를 복용한다는 것인데 호흡으로 대기의 기(氣)를 흡수하는 것이다.

인간은 아무 것도 안먹고 몇주를 살 수 있으며, 아무 것도 안마시고도 며칠을 견딜 수가 있지만, 호흡을 멈추면 몇분밖에 살지 못한다.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게 호흡이다.

매일 호흡하지만 에너지를 느끼며 하는 호흡은 다르다.

아침마다 10분정도 자연의 에너지가 호흡을 따라 몸안에 들어와서 온몸으로 퍼진다는 암시를 하며 호흡한다면 생명력을 키울수 있다.

이런 자기암시 자기최면의 방법으로 꾸준히 자신의 몸에 정보를 새겨주면 3개월 후께는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

이를 통해 마음과 몸과 에너지를 동시에 바꿔 줄 수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의 정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호흡운동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복기법중에 채기법(採氣法)이 있는데 자연속에서 등산 산책 명상을 해가며 자연의 기를 얻는 방법이다.

아침 일찍 나무를 부둥켜안고 에너지를 얻는 기분으로 호흡하는 것이 대표적인 채기법이다.

이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몸안의 기운이 변한다.

몸안의 기 흐름에 따라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 기쁨을 느끼며 밝게 사는 사람들 역시 기의 흐름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의식개발을 하고 깨인 의식을 갖는 것이 기를 살리는 방법이다.

항상 명랑하고 유쾌한 사람옆에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다.

이는 밝고 좋은 기운을 전해받기 때문이다.

바쁜 생활이지만 일상에서 깨달음을 찾고 즐거움을 느낌으로써 기를 올릴수 있고 매사에 사랑을 전달할수 있는 것이다.

신용철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http://tao.sit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