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학'' 고려대가 국제화된 캠퍼스와 지식인프라 구축을 통한 국제화·정보화 대학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고려대는 20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교 1백주년(2005년) 기념사업 출범식''을 갖고 이같은 발전비전을 내놓았다.

오는 2005년까지 모두 1천5백억원을 투입해 국제화·정보화 대학으로 변모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우선 1만여평의 학교 대운동장이 푸른 잔디가 깔린 녹지로 바뀌고 첨단강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국제화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내년부터 학기마다 1백명씩의 대규모 교환학생을 캐나다에 파견할 계획이다.

고대는 이날 ''개교 1백주년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벌여왔던 학교발전 기금 모금 사업의 성과도 공개했다.

(주)삼구 박종구(68·정치학과 51학번) 회장으로부터 1백20억원을 기부받고 미국 뉴욕에서 사업을 하는 동문으로부터 5백만달러를 기부받기로 약속받았다.

방송인 유인촌·손숙씨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서예작품 5천점(시가 2백억원 상당)을 기증했던 열암 송정희 선생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에는 김정배 고대총장과 박오학 고려중앙학원 이사,구두회 교우회장,이돈희 교육부장관,김우식 연세대총장,이종남 감사원장,김정길 법무부장관,김호진 노동부장관,안병엽 정보통신부장관,이근영 금감위원장,김중권 민주당 최고위원 등 각계 인사 1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