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이 행사는 내용이 알차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이 없어 행사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희궁 근린공원을 주무대로 진행중인 이 행사의 관람객은 하루 평균 5백명에 그치고 있다.
이가운데 유료 관람객은 3백명선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남대문∼서울역∼시청∼세종문화회관∼경희궁 코스를 도는 셔틀버스를 1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등 관람객을 유치하기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셔틀버스는 늘 빈채로 운행되고 있다.
그나마 관람객은 몇명없고 행사장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서울시민들에게 디지털기술과 예술의 조화로운 만남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던 당초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채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행사기간중 추석이 겹쳐 관람객을 유치하는데 어느 정도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제부터라도 중·고생과 미술대생을 중심으로 단체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계약직 인사들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의 홍보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20일 과별로 4∼5명의 지원자를 받아 공무원 2백∼3백여명을 시내 초·중·고등학교에 홍보팀으로 보낼 방침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당초 이번 행사가 상업성 이벤트가 아닌 고급 현대예술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차원에서 관람객 30만명 정도를 유치,입장권 수익 15억원을 올릴 계획이었다.
또 음식점과 기념품점 등 판매시설물로부터 5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예상외로 행사에 무관심해 목표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