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투매'...證市 붕괴위기 .. '블랙먼데이'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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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붕락 위기를 맞고 있다.
8월 이후 반도체 가격하락, 유가급등 등 한꺼번에 들이닥친 악재들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연일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엔 투매사태까지 벌어지며 증시가 공황상태로 치달았다.
지난달 28일 이후 불과 20일 사이에 증권거래소시장에서 53조원, 코스닥시장에선 13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IMF 이후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쳐왔던 외국인은 ''셀 코리아(Sell Korea)''의 움직임으로 돌변하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에 국한했던 매도를 금융주 등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1조원 이상의 주식을 내던졌다.
외국인이 주식 판 돈을 달러로 바꿔 한꺼번에 빠져 나갈 경우 경제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 붕괴와 경제 위기가 맞물리면서 서로 악순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침체가 굳어져 가고 있는 중남미 국가를 닮아가지 않을까하는 걱정마저 하고 있다.
◆ 증시는 암초 투성이 =증시 안팎에 악재가 널려 있다.
우선 국내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다.
지난해 3.4분기부터 지난 1.4분기까지 12.8∼13.0%에 이르던 경제성장률은 2.4분기엔 9.6%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성장률은 하반기엔 6∼7%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게 한국은행과 주요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는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다.
전세계 PC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반도체 경기도 피크를 쳤다는 분석이 월가에선 지배적이다.
64D램 반도체가격도 최근 6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에 영향받은 외국인은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유가다.
국제 유가 급등이 물가상승→금리상승→기업 경쟁력 약화→무역흑자 감소→원화가치 하락 등의 악순환을 몰고 올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증시 내부의 수급상황도 외국인의 매도속에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쉽사리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 구조조정 지연도 문제 =포드의 대우자동차 포기로 대표되는 구조조정 지연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LG투자증권은 "포드의 포기로 매각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금융권의 손실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매각 일정도 당초 포드의 인수보다는 상당히 늦어질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2차 구조조정이나 투신권의 부실채권 처리문제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속도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도 정부가 채찍질을 하곤 있지만 기대에 미흡한 실정이다.
◆ 향후 전망 =악재터널이 워낙 길어 단시간에 터널을 빠져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키를 잡고 있는 외국인이 매도를 유지할 경우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는 "외국인도 떠나고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도 없는 현재 상황에서 기대할수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세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8월 이후 반도체 가격하락, 유가급등 등 한꺼번에 들이닥친 악재들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연일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엔 투매사태까지 벌어지며 증시가 공황상태로 치달았다.
지난달 28일 이후 불과 20일 사이에 증권거래소시장에서 53조원, 코스닥시장에선 13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IMF 이후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쳐왔던 외국인은 ''셀 코리아(Sell Korea)''의 움직임으로 돌변하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에 국한했던 매도를 금융주 등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1조원 이상의 주식을 내던졌다.
외국인이 주식 판 돈을 달러로 바꿔 한꺼번에 빠져 나갈 경우 경제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 붕괴와 경제 위기가 맞물리면서 서로 악순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침체가 굳어져 가고 있는 중남미 국가를 닮아가지 않을까하는 걱정마저 하고 있다.
◆ 증시는 암초 투성이 =증시 안팎에 악재가 널려 있다.
우선 국내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다.
지난해 3.4분기부터 지난 1.4분기까지 12.8∼13.0%에 이르던 경제성장률은 2.4분기엔 9.6%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성장률은 하반기엔 6∼7%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게 한국은행과 주요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는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다.
전세계 PC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반도체 경기도 피크를 쳤다는 분석이 월가에선 지배적이다.
64D램 반도체가격도 최근 6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에 영향받은 외국인은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유가다.
국제 유가 급등이 물가상승→금리상승→기업 경쟁력 약화→무역흑자 감소→원화가치 하락 등의 악순환을 몰고 올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증시 내부의 수급상황도 외국인의 매도속에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쉽사리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 구조조정 지연도 문제 =포드의 대우자동차 포기로 대표되는 구조조정 지연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LG투자증권은 "포드의 포기로 매각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금융권의 손실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매각 일정도 당초 포드의 인수보다는 상당히 늦어질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2차 구조조정이나 투신권의 부실채권 처리문제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속도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도 정부가 채찍질을 하곤 있지만 기대에 미흡한 실정이다.
◆ 향후 전망 =악재터널이 워낙 길어 단시간에 터널을 빠져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키를 잡고 있는 외국인이 매도를 유지할 경우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는 "외국인도 떠나고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도 없는 현재 상황에서 기대할수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세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