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소속 국회의원 및 원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부정선거 축소은폐 의혹''과 ''한빛은행 대출외압 의혹'' 등에 대한 대여공세를 강화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조사·특검제 등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다음주 예정된 장외집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회창 총재는 연설을 통해 의료대란,고유가 부담을 서민에게로 전가 등 국정난맥상을 열거한 뒤 "한사람의 완강한 ''아집(我執)''의 벽은 꿈쩍도 않고 있다"며 여권의 시국관을 비난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과 여당이 시국인식을 바꿔야 하고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당분간 장외투쟁에 총력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오는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기로 한 ''김대중 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에 3만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결의문에서 "김 대통령은 야당의 요구에 대해 ''무조건 국회에서 논의하라''고 입에 발린 주장만 되풀이했으며 이는 합법을 가장한 독재자의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며 청와대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의약분업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제안하고 쌀을 수입해 북한에 보내는데 대한 보수층의 공분을 끌어내기로 하는 등 여권의 정책실패 사례도 부각시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부산 집회에 이어 이달말 대구에서 장외집회를 갖기로 했으며 대전 등 중부권에서의 장외투쟁도 고려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