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가 14일 발표한 공동보도문은 6.15 공동선언 이후 진전돼온 남북관계의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남북간 최대현안인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길을 튼 것은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도 거의 정해졌다.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남북관계는 지속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긴장완화를 위한 국방장관급 회담의 개최일정과 장소문제도 거의 합의단계에 이르렀고 이달들어 교착상태에 빠졌던 제2차 적십자회담 개최일자도 명시됐다.

<> 김 국방위원장 답방시기 =공동보도문에는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며"로 돼있지만 내년 봄에 답방한다는데 양측이 공감했다는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양측은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를 내년 봄으로 잡는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올해안에 서울을 방문토록 했다.

이는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달초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게 "앞으로 한두차례 사람을 보낸 뒤 가겠다"고 언급한 것과도 맥이 닿는 내용이다.

<> 국방장관급 회담 어떻게 되나 =공동보도문은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장간의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가 논의중에 있는데 대해 환영했다"는 애매한 표현을 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입장을 고려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당.정.군이 분리돼 있는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 군이 할 일을 노동당 비서가 일방적으로 정했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

양측은 이번 김 비서의 방문기간중 국방장관급 회담의 일정과 장소,대표단 인선문제 등을 협의해 합의 직전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상대지역에서의 회담을 꺼려 오는 3차 남북장관급회담(27∼30일)이 열리기 전인 26일쯤 제3국에서 첫 회담을 갖기로 의견이 모아졌으며 곧 양측 군당국이 회담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 경의선 복원 및 임진강 수방대책 =경의선 철도 복원은 오는 18일 남측이 단독 기공식을 갖고 북측도 이즈음 기공식을 따로 갖기로 했다.

대신 경의선 철도 및 문산∼개성간 도로건설을 위한 실무접촉을 이달중 이른 시일내에 열기로 했다.

서화동.김현석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