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장애보다도 무서운 건 마음의 장애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마음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장애자의 날에 모범 근로장애인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김성준(36.전남 목포시 산정동 1373)씨.

그는 살아오면서 늘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펴준 어머니와 친구들 그리고 삼성전자 목포서비스센터 직원 모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김씨는 왼쪽다리를 제대로 못쓰는 "지체장애 2급"이다.

그러나 그는 직장내에서 대표적인 "프로 서비스맨"으로 통한다.

제품수리시 고객에게 고장원인과 수리방법및 소요시간 올바른 사용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거르는 법이 없다.

뿐만 아니라 수리를 마친 제품의 코드와 콘센트까지 일일이 닦아준다.

고장난 제품뿐 아니라 그로 인해 불편했던 고객의 마음까지 수리해야 진정한 프로라는 김씨의 소신때문이다.

지난6월에는 한 고객이 삼성전자 비서실 등지에 편지를 띄워 김 씨의 친절수리사례가 널리 알려지게됐다.

김씨도 한때는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닫아 이중의 장애를 겪었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냉대 때문이었다.

김씨에게 소아마비라는 장애가 찾아온 것은 3살무렵.고향인 전남 완도에서 부모가 생계유지를 위해 고된 김양식장일을 하던 때였다.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약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된 어머니는 줄곧 김씨의 발이 돼왔다.

어머니의 등에 엎혀 다니며 학창시절을 마친 그가 첫발을 디딘 사회는 냉혹했다.

이제는 직장인이 돼 어머니의 평생 한을 풀어주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몇몇 회사의 입사시험에서 번번히 낙방의 고배를 들었던 것.시험은 통과했으나 면접에서 항상 발목이 걸려 시름과 좌절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목포전문대를 졸업한지 4년만인 지난92년에 김씨에게도 기회가 왔다.

한때 실습생활을 했던 삼성전자 목포서비스센터에 입사하게 된 것. 그는 지난98년부터 다니는 성당에서 농아나 뇌성마비 어린이들과 친구가 돼 요즘은 지난 세월동안 받았던 관심과 애정을 자신보다 불우한 이들에게 돌려주는 데도 열중하고 있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