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의 발걸음이 바쁘다.

이번주만 해도 경의선 연결 실무접촉과 적십자회담이 열릴 예정이고 추석 연휴 직후에는 경의선 기공식,경협제도화 실무접촉 등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남북간 "다(다)채널 연쇄접촉"이 예상된다.

<>모든 이산가족 서신교환=당초 5일로 예정됐다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적십자회담에서는 면회소 설치문제와 서신교환,방문단 추가교환 등이 논의된다.

서신교환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포함한 모든 이산가족이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특히 주소가 확인된 이산가족은 면회소 설치전이라도 남북 연락사무소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8.15상봉때 생사가 확인된 3백22명은 9월중에도 편지를 교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문단 추가교환의 시기도 적십자회담에서 정해진다.

8.15상봉의 전례를 준용하되 성묘,동숙,경비절감 등의 개선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은 민간차원에서 추진하고 참여자는 본인이 경비를 부담토록 할 방침이다.

<>이달 중순 경협 실무접촉=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을 명시할 실무접촉은 이달 중순쯤 열 예정.관계부처 실무자급이 대표로 참석한다.

남측은 2차 장관급회담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상태다.

식량차관의 규모와 시기,지원조건에 관한 협의도 경협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북측은 가급적 빨리 달라고 요청했지만 규모와 시기는 관계부처 협의와 국민의견을 들어 결정한다.

거치 및 상환기간,이자율 등 부대조건은 북측과 협의해야 한다.

쌀 외에 옥수수 잡곡 등을 포함,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시찰단은 경제단체들과 일정을 협의한 뒤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체류일정을 제시할 예정이다.

<>경의선연결,임진강 수방대책=경의선 연결 및 문산~개성간 도로개설을 위한 실무협의는 이산가족 문제와 함께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오는 14일쯤 동시 착공식을 가지려면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비무장 지대 지뢰제거 작업 등 군사적 협의사항을 위해 군관계자가 참여할 수도 있고 군사 당국자 회담에서 다룰 수도 있다.

임진강 수해방지대책은 기상정보 교환에서 준설,제방공사에 이르기까지 쉬운 것부터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달에는 실무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