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이 항상 빡빡해 인터뷰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연예인 스타들.

그들을 한꺼번에,그것도 몇시간 동안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패션쇼장이다.

요즘 패션행사장에 가보면 유난히 많은 연예인들이 눈에 띈다.

''모델''이 아니라 관객들이다.

언제부터인가 맨 앞줄 VIP석을 배우와 탤런트 가수들이 차지하더니 이제는 뒷자리까지 꽉 찰 정도로 늘어났다.

연예인 관람객이 왜 갑자기 많아졌을까.

패션에 대한 유명 연예인들의 관심이 커지기도 했고 디자이너와의 친분관계 때문인 경우도 많다.

뚜렷한 히트작 없이 패션스타일만 좋아도 스타로 뜨는 시대라 그럴만 하다.

하지만 최근의 패션쇼장은 그런 것 만으로 납득이 안될만큼 많은 연예인들로 붐빈다.

특히 디자이너와 친분이 별로 없을 듯한 고가 수입브랜드 이벤트에 발길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에 있었던 한 수입브랜드 살롱쇼에서는 인기절정의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를 낳았는데 주최측은 게스트 전원에게 1백만원이 넘는 가죽백을 선사했다.

또 다른 수입브랜드 행사에서는 관객으로 참가한 50여명의 연예인에게 70만~80만원 상당의 옷을 한벌씩 선사했다.

한달전 있었던 프랑스브랜드 런칭행사에서는 방송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만큼 스타들이 많았는데 행사가 끝나면서 ''쇼에 온 연예인들에게 1백만원짜리 상품권을 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패션쇼장에 연예인들을 몰려들게 하는 ''뭔가''가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패션업체들이 너도나도 스타를 ''모시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방송국 카메라를 패션쇼장에 불러올 수 있기 때문.

''미끼''로 던지는 선물은 엄청난 홍보효과를 약속한다.

업체입장에서는 스타들에게 고가선물을 줄만도 한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이다.

스타의 몸치장값을 소비자들이 대주는 셈이다.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