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매각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3일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와 포드 등에 따르면 당초 지난 8월말까지 대우차 인수에 대한 개략적인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었으나 인수대상 조율 등의 이유로 9월 중순 이후로 늦췄다.

대우 구조협 관계자는 "국내외에 산재한 법인들에 대한 인수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가격협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야 가격협상이 본격화돼 9월 중에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최근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문제로 복잡한 상황을 맞는 바람에 대우차 인수에 몰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법인 인수의 경우 합작법인이 많아 검토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수협상차 국내에 머물고 있던 포드 간부급 일부는 지난 2일 미국 본사로 돌아갔으며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야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매각 일정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가격협상은 오는 14일 이후 본격화되고 20일 이후에나 협상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 구조협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 등 이렇다 할 추가 부실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인수 범위에 따라 인수 가격에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큰 규모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