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의 녹산공단 금융시장을 선점하라''

기업은행 부산은행 외환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삼성자동차의 재가동을 앞두고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고객유치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입주업체들의 시설과 운전자금 등 여신규모가 3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입주업체의 대부분이 경쟁력과 건전성을 갖춘 녹산공단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녹산공단에 입주하는 회사들이 기술과 품질수준이 높은 중견기업인데다 넘쳐나는 돈을 빌려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

녹산공단내 금융단 부지를 분양받아 선제공격에 나선 곳은 기업은행.

이 은행은 지난 28일 출장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킨 뒤 입주업체나 입주예정인 업체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특히 금리가 낮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추천자금 등 특별자금의 추가배정을 본점에 요청,고객확보에 유리한 여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부산은행도 10월중 지점을 개설하기로 하고 인근 하단지점에 준비단사무실을 마련했다.

부산은행 지점장은 직접 입주업체를 방문하며 공장부지 지상권 설정비용 면제와 저금리 등의 유리한 대출조건을 제시하며 고객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도 10월말께 녹산공단에 출장소를 설치키로 하고 이달초부터 고객현황 파악과 함께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제일투자신탁 등 투신사와 증권사들도 지점 또는 출장소를 설치한 뒤 신규고객과 이전해 오는 기존고객을 맞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