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용틀임' 25시] (20.끝) '개방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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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황푸강(黃浦江)을 건너 세기대도를 타고 푸둥지역으로 달리면 왼쪽 대로변에 우뚝선 포스코플라자 빌딩(38층)을 접하게 된다.
포스코개발이 지은 이 건물은 지난 5월 푸둥 10대 건물로 뽑혀 금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참 많았다"고 박래원 포스코개발 상하이 본부장은 고백한다.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임대가 안돼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
포스코개발은 1억5천만달러를 들여 작년 가을 이 건물을 완공했다.
지난해말 임대율은 10%도 안됐다.
최근 외국기업의 입주문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입주율이 30%에 그치고 있다.
푸둥 마천루의 대명사 징마오다샤(經貿大廈)의 공실률은 80%에 달한다.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상하이의 초라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하드웨어는 홍콩과 견줄 정도로 완비됐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가 문젭니다. 금융 물류 유통 등의 핵심분야 운영시스템이 불안하다는 얘기지요. 이를 감안하면 푸둥이 홍콩을 잡으려면 20년은 족히 걸릴 겁니다"
상하이 재경대학 루스민(陸世敏) 교수는 푸둥과 홍콩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한다.
금융전산화는 아직도 먼 얘기다.
상하이는 항구와 내륙을 연결하는 최적의 물류조건을 갖췄지만 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 미약하다.
루 교수는 "상하이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예상되는 시장개방의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한숨을 쉰다.
일부 인프라시설도 문제다.
항만의 경우 수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대형 선박이 상하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보다는 닝보(寧波)가 오히려 유망항구로 떠오르고 있다.
급증하는 자동차로 시내 교통체증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장신셴(張新賢) 상하이항무국통계처 부처장은 "상하이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휘황찬란한 난징루(南京路)를 벗어나 뒷골목으로 접어들면 도시풍경은 갑자기 바뀐다.
곧 허물어질듯한 집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상하이가 발전할수록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물론 상하이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시정부는 중국의 어느 도시보다 먼저 문제해결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게 상하이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쑹진뱌오(宋錦標) 대외경제무역위 부주임은 "상하이문제가 하루 아침에 해소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상하이정부는 경제시스템을 서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차분하게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주재 상사원들은 상하이의 긍정적인 면과 일그러진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상하이는 기회가 많은 만큼 위험도 높은 도시입니다. 2∼3년 사이에 승부를 걸겠다는 단기적인 시각으로는 실패합니다. 상하이와 함께 성장하고 그 결과물을 나누겠다는 느긋한 마음이 상하이투자 전략의 핵심이지요"(이종일 상하이 무역관장)
이 관장은 "한 걸음 빠르기보다는 반보(半步)를 앞서는게 적당하다"는 ''반보론''을 제시한다.
치밀한 시장연구없이 무턱대고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돈 날리고 보따리를 싸야 했던 초기 투자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하이는 상하이런(上海人)과 상하이 시장을 연구하는 기업에는 기회의 땅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실패의 쓰라림을 안겨주는 도시다.
포스코개발이 지은 이 건물은 지난 5월 푸둥 10대 건물로 뽑혀 금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참 많았다"고 박래원 포스코개발 상하이 본부장은 고백한다.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임대가 안돼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
포스코개발은 1억5천만달러를 들여 작년 가을 이 건물을 완공했다.
지난해말 임대율은 10%도 안됐다.
최근 외국기업의 입주문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입주율이 30%에 그치고 있다.
푸둥 마천루의 대명사 징마오다샤(經貿大廈)의 공실률은 80%에 달한다.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상하이의 초라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하드웨어는 홍콩과 견줄 정도로 완비됐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가 문젭니다. 금융 물류 유통 등의 핵심분야 운영시스템이 불안하다는 얘기지요. 이를 감안하면 푸둥이 홍콩을 잡으려면 20년은 족히 걸릴 겁니다"
상하이 재경대학 루스민(陸世敏) 교수는 푸둥과 홍콩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한다.
금융전산화는 아직도 먼 얘기다.
상하이는 항구와 내륙을 연결하는 최적의 물류조건을 갖췄지만 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 미약하다.
루 교수는 "상하이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예상되는 시장개방의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한숨을 쉰다.
일부 인프라시설도 문제다.
항만의 경우 수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대형 선박이 상하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보다는 닝보(寧波)가 오히려 유망항구로 떠오르고 있다.
급증하는 자동차로 시내 교통체증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장신셴(張新賢) 상하이항무국통계처 부처장은 "상하이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휘황찬란한 난징루(南京路)를 벗어나 뒷골목으로 접어들면 도시풍경은 갑자기 바뀐다.
곧 허물어질듯한 집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상하이가 발전할수록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물론 상하이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시정부는 중국의 어느 도시보다 먼저 문제해결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게 상하이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쑹진뱌오(宋錦標) 대외경제무역위 부주임은 "상하이문제가 하루 아침에 해소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상하이정부는 경제시스템을 서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차분하게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주재 상사원들은 상하이의 긍정적인 면과 일그러진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상하이는 기회가 많은 만큼 위험도 높은 도시입니다. 2∼3년 사이에 승부를 걸겠다는 단기적인 시각으로는 실패합니다. 상하이와 함께 성장하고 그 결과물을 나누겠다는 느긋한 마음이 상하이투자 전략의 핵심이지요"(이종일 상하이 무역관장)
이 관장은 "한 걸음 빠르기보다는 반보(半步)를 앞서는게 적당하다"는 ''반보론''을 제시한다.
치밀한 시장연구없이 무턱대고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돈 날리고 보따리를 싸야 했던 초기 투자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하이는 상하이런(上海人)과 상하이 시장을 연구하는 기업에는 기회의 땅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실패의 쓰라림을 안겨주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