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암울한 상황 속에서 금융감독위원회의 대변인이란 중책을 맡아 후회없이 일했다고 자부합니다"

2년4개월간 금감위의 ''나팔수'' 역할을 맡았던 김영재 대변인(금감원 부원장보)이 29일 물러나면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대변인은 98년4월 금감위 출범초 이헌재 초대 금감위원장에게 발탁돼 정부의 구조조정을 대과없이 국민들에게 알렸다는 평가를 듣는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광주일고 성균관대를 나와 76년부터 22년간 증권감독원에 몸담았다.

금감위 대변인 발탁에 이어 지난해초 통합 금감원 출범때 부원장보로 승진했다.

언론사 경제부의 기자 데스크 논설위원들중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마당발이다.

구조조정이 한창일때 거의 매일 TV뉴스에 얼굴을 비쳐 금감위원장보다 더 유명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직선적인 성격에다 몸을 던지는 업무스타일로 금감위 금감원에선 찬사와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올봄엔 과로가 누적돼 방광 염증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금감원에서 조사 및 언론담당 부원장보 직책을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