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가 밝혔다.

28일 IC인사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의 설비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메이커는 9개였으나 올해는 18개 기업이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규모 상위 10대 기업은 미국의 인텔 모토로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일본의 NEC 히타치,대만의 TSMC UMC그룹,유럽의 필립스 ST마이크로,한국의 삼성전자 등이었다.

투자액으로는 인텔이 60억6천만달러를 기록,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24억달러를 투자,금액 기준 5위를 기록했다.

지난 96년과 비교하면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34%로 변함이 없고 일본은 26%에서 21%로 줄어들었다.

한국의 경우 17%에서 3%로 급감했다.

반면 대만은 12%에서 19%로,유럽은 5%에서 13%로 급증해 반도체 전통강국인 일본 한국이 주춤하고 대만 유럽이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일본 대만 기업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어 실제 투자규모는 이보다 더욱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투자규모를 50억달러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도시바와 히타치,NEC등 일본의 3대 반도체 기업들은 2001회계연도 투자규모를 발표한지 4개월만인 최근 올해 투자규모를 9천4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96회계연도의 8천8백70억엔을 웃도는 사상 최고규모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