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알바니아 소설가 이스마엘 카다레,일본 문학평론가 가리타니 고진,노벨상 수상자인 월 소잉카,미국 시인 게리 스나이더….

세계적인 문인,학자들이 참석하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이 9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대산문학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하는 서울 포럼에는 국내외 문인 50여명이 참가,''경계를 넘어 글쓰기-대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첫날 오전에는 월 소잉카와 유종호 연세대 석좌교수가 ''세계화와 문학'',둘째날에는 피에르 부르디외와 김우창 고려대 영문과 교수가 ''세계 시장경제 체제에서의 글쓰기'',이스마엘 카다레와 소설가 김원일씨가 ''분쟁지역의 작가'',독일 시인 우베 콜베와 시인 황지우씨가 ''대중문화사회의 시인'',마지막 날엔 가리타니 고진이 ''전환기의 글쓰기-이데올로기''에 대해 발제한다.

국내에선 시인 고은 정현종 황동규 김지하 김혜순 최승호씨,소설가 이청준 황석영 박상륭 이호철 박완서 서정인 조정래 최수철 윤흥길 김영현 최윤 최인석 신경숙씨,평론가 김성곤 김화영 김인환 정과리 김치수 김병익씨,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 교수,고려대 정치학과 최장집 교수 등 40여명이 토론 및 사회자로 나선다.

해외 석학 중 주목할 인물은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피에르 부르디외와 이스마엘 카다레.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인 부르디외는 유럽의 비판적 지식인으로 ''텔레비전에 대하여'' 등의 저서를 발표했다.

파리 고등사범 출신으로 알제리에서 민족학과 사회학을 연구했다.

알바니아 태생인 카다레는 1990년 프랑스로 망명한 소설가.

발칸의 역사를 인간 보편성의 문제로 승화시킨 ''부서진사월''''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유명하다.

만년 노벨상 후보.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존하는 유럽 최고 작가 중 한 명이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문학평론가 가리타니 고진은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도쿄대에서 경제학과 영문학을 전공,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0년대 일본 젊은 지식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은유로서의 건축''''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이 번역돼 있다.

193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인 게리 스나이더는 일찍이 앨런 긴스버그와 인도를 여행했다.

일본 선불교에 심취,6년간 일본에서 수도생활을 했다.

미국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자연과 인간의 공동체를 세우기도 했던 스나이더는 동양의 선시에 관심이 많다.

이밖에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198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월 소잉카(미국 에모리대 교수),프랑스 시 전문지 ''포에지''편집위원인 자크 루보,중국의 젊은 문학평론가 왕후이(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교수),한국계 재미평론가 일레인 김 등이 참가한다.

초청작가들은 9월30일∼10월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에 들러 한국의 문화를 돌아볼 예정이다.

(02)725-5417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