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새로운 판매 및 정보제공 채널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전략방향 및 조직문화,업무 프로세스는 물론 산업구조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그 속도가 빠를 뿐더러 이 과정에서 많은 예상치 못한 요소를 날로 새롭게 발생시킨다.

이 때문에 변신을 시도하는 기업과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 기업 모두가 이전보다 새롭고 다양한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e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적절히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기업의 또 다른 사업목표로 볼 수 있다.


<>경영전략적 측면의 리스크=e비즈니스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가치사슬의 해체(Value Chain Deconstruction)다.

이는 기업의 경쟁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경영전략상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한다.

정보제공 능력만을 토대로 서적도매상과 물류회사와 제휴해 세계최대의 서점으로 자리잡은 아마존(Amazon.com)의 사례에서 보듯이 가치사슬의 해체는 신설기업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경쟁력을 단시일 내에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기존 기업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으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신설기업 역시 마찬가지 논리에 의해 언제라도 추월당할 수 있다.

아울러 가치사슬의 해체로 인한 기업간 제휴 및 아웃소싱의 증가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사외에서 일어남에 따라 사업 파트너간 의사결정권한의 적절한 배분,문제 발생시의 신속한 통제 등을 새로운 과제로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9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의 이토이(eToy)라는 인터넷 장난감 판매회사는 제휴한 배달업체의 역량 부족으로 배달이 지연돼 신뢰를 잃고 많은 금액을 변상해야 했다.

e비즈니스가 기존 조직과 문화에 미치는 충격 역시 중요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가치사슬의 해체는 과거 조직형태에 대한 수술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정보의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조직 형태가 연공서열식 형태에서 업무중심으로 수평화됨에 따라 지금까지 실무자와 경영진 사이에서 정보의 연결(a conduit of information)역할에 안주하고 있던 중간 관리자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맡지않는 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기술.제도적 측면의 리스크=e비즈니스의 성숙과정에서 보안 문제는 중요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이버 세계의 특징 중 하나인 익명성으로 인해 해킹 및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Cyberfraud)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번호 등 자신에 대한 정보가 부정하게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중요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컴퓨터 범죄 및 보안에 대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신설 웹사이트는 28초안에 고객의 방문을 받고 5시간 안에 해커의 공격을 받는다고 하며 기업 네트워크의 60%는 일년에 30회 이상 침투된다고 한다.

24시간 365일 동안 언제나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중요한 강점이지만 장애발생에 대한 안전장치가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법률 규제 및 조세관련 리스크도 파악해둬야 한다.

e비즈니스와 관련된 법규체계는 대부분 국가에서 아직 정비단계에 있으며 우리나라도 작년에야 전자서명법이 시행되는 등 초기 단계에 있다.

e비즈니스 환경 하에서 전자상거래 및 전자서명의 법적 유효성 획득,지적재산권 및 고객정보의 보호,브랜드 및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특허권 침해 등의 법적 문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리스크 관리방안=e비즈니스와 관련한 리스크는 보안과 관련된 해킹이나 고객정보의 보호,인터넷 시스템 다운 등과 같은 기술적 리스크 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경영전략부터 조직 인사 업무 프로세스까지 기업경영에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경영리스크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이는 e비즈니스가 정보기술(IT) 관점에서 벗어나 비즈니스적인 관점이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적 제도적 리스크의 경우 이를 완벽하게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관리의 방향은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리스크는 위해(Hazard)로서의 리스크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제도정비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자상거래 내역 및 고객정보의 보안을 위한 암호화(encryption) 및 인증(authentication),시스템 보안을 위한 방화벽(firewall) 등에 대한 기술발전도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경영전략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이러한 리스크가 위해(Hazard)와 기회(Opportunity)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두려워하여 변화를 거부할 경우 기존의 경쟁우위가 빠른 속도로 잠식될 수 있다.

반면 철저한 사업성 검토 및 준비 없이 새로운 e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드는 것 역시 위험천만하다.

한편 전략적 리스크에 대해 모든 기업이 공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업이 갖고 있는 전략적 옵션(Real Option)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상황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사업영역 및 조직구조를 변환할 수 있는 능력,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핵심역량의 유지 및 다양한 활용방안 개발,비핵심역량의 아웃소싱 등을 이용한 비용효율화 등이 모두 옵션의 가치를 증대시키게된다.

박윤식 PwC상무 yunsik.park@kr.pwc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