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벤처창업자가 일선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공론화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여성창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발족한 벤처 공동체 "21세기 벤처패밀리"의 여성사업분과위원장을 맡은 베리텍의 한미숙 사장(37).

여성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대덕밸리내 20여개 업체간의 정보교류와 사업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꾸려나가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인데 새로운 일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워요.

하지만 여성도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총대를 멨죠"

한 사장은 올해 초 10여년간 몸담았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나와 통신분야 벤처를 창업했다.

ETRI출신 여성연구원 창업 1호였다.

여자가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우려 섞인 조언들이 많았다.

하지만 창업 6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내실 있는 회사경영과 남성 못지 않은 경영수완,우수한 기술력으로 대덕밸리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얼마전에는 "네트워크 통신시스템을 위한 범용 스위치 제어기술"을 개발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신기술 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여성오너들이 사업을 하면서 많은 애로를 겪고 있지만 혼자 해결하려고 고민하다가 결국엔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문제들을 풀기 위해 여성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여성벤처들의 대외적인 영업활동이 적어 별다른 문제가 노출되지 않고 있지만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서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또 여성창업자들간의 정보교류와 상호협조 등을 통해 성공하는 여성기업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여성들을 벤처업계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최근 한 사장은 IMT2000 사업 참여 문제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여성이 경영하는 업체들을 틈틈이 돌면서 여성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사장은 "여성전용펀드 조성을 비롯해 정책적으로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는 대책들이 속속 나와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때"라며 "특히 정보통신기술이나 바이오 분야는 섬세하고 변화에 민감한 여성이 진출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역설했다.

한경대덕밸리뉴스 신상두 기자 human@ddv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