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의 도로가 끊어지고 철도운행이 한때 중단됐으며 농경지 1만여㏊가 물에 잠기는 등 중·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냈다.

특히 금강 하구의 강경과 안성천의 평택교 부근은 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범람위기에 몰려 한때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인명피해=지난 26일 오후 9시께 전북 군산시 나운동 금호아파트 뒷산 비탈면이 붕괴되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제거 작업을 벌이던 군산시청 공무원 등 20여명을 덮쳐 공무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충북 청원군에서도 폭우로 건물이 내려앉으며 1명이 사망하는 등 26∼27일 이틀간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4일부터 27일 현재까지 사망 7명,실종 4명의 인명피해를 냈다고 밝혔다.

◆주택 및 농경지 피해=26일 새벽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박종일(56)씨 가옥이 침수돼 일가족 3명이 이웃집으로 대피했으며 전북 부안군 위도와 정읍시 신태인읍 부지리에서도 주택 7채가 물에 잠기는 등 전국적으로 주택 1백16동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에따라 충남과 전남·북 일대에서 19가구 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충남 전남·북 경남 일대 농경지 1만여㏊ 농경지가 물에 잠겨 수확을 한달여 앞둔 농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전북 정읍과 순창 고창,충남 보령과 부여 일대 논들이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교통 두절=호남선 익산∼부용간 둑 붕괴로 호남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철도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6일 토사가 유입돼 운행이 중단됐던 장항선 일부 구간은 27일 오전 복구작업이 완료돼 열차운행이 재개됐다.

강원도 춘천∼양구간 46번 국도와 전남·북 영광∼고창간 22번 국도도 토사 붕괴로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경남과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기 운항도 잠시 중단됐다.

전북지역에서는 군산∼개야도 연안항로와 군산∼격포 등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각종 선박 2천여척이 인근 군산항으로 대피했다.

또 전남 목포∼홍도 등 먼바다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되는 등 모두 27개 항로가 끊겼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