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주초 722.58에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주말에 729.8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연중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사자"는 세력도 적극적으로 "팔자"는 세력도 없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무풍지대에 갇힌듯 하루평균 1~2억주,1~2조원대에 머물렀다.

과거 상승장세에서 보통 3~4억주,4~5조원에 달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이번주에는 새달을 맞는다.

종합주가지수는 그래프상 지난 5월말부터 쌍봉을 만들었다가 지난달 24일이후 좀처럼 750선을 뚫어내지 못하는 주가가 9월을 맞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다.

그러나 큰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선물.옵션 만기일(9월14일)이 임박함에 따라 수시로 쏟아져 나올 프로그램매물이 여전한 부담이다.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줄어들었다.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열기가 시들해졌다.

비수기가 마무리되는 8월말~9월초부터 반도체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도 말이다.

다만 최근 홍콩과 중국 증시를 이탈하고 있는 구미계 국제투자자금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한국과 대만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 증권사의 분석자료는 관심을 끈다.

중국의 증권관련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때문에 차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과 대만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기대에 그칠 수 있다.

투신권에 대한 기대는 강을 건너간지 오래다.

시중부동자금을 끌어모을만한 흡인력이 보이지 않는다.

반등시마다 흘러나올 환매물량이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수급사정과 시장에너지가 크게 개선될 조짐이 없어 종목 발굴은 더욱 어렵다.

적절히 테마가 터져 주는 것도 아니다.

할 수 없이 기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미 발표된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표를 다시 펼칠 일이다.

각 항목 항목을 자세히 뜯어 분석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실적호전 종목을 찾아내는 일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