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계 폐업등의 여파로 제약사들이 자금경색을 겪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한방의약품 전문기업인 조선무약이 부도처리된데 이어 드링크제등 일반약품의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K,D,M사 등 10여개 중하위사의 자금경색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약업계는 당초 의사처방과 상관없는 일반의약품에 주력하는 제약사의 경우 의약분업과 상관없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의약분업 시행 직전이었던 지난 5월부터 전문의약품은 가수요가 일어나는 등 시장상황이 좋았던 반면 일반의약품은 수요가 평년대비 30∼50%가량 줄었다.

특히 의약분업에 반발,병·의원의 폐업사태가 일어나면서 약국들은 전문약을 구비하는데 치중했다.

그 여파로 일반약품의 매출이 격감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도 일반약 매출감소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종로5가 대형약국의 한 약사는 "드링크 소화제도 처방이 있어야 사는 걸로 아는 사람이 적잖다"며 "처방약은 의사 폐업으로 팔리지 않는데다 일반약을 찾는 손님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약 중심의 국내 중견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의 경영여건은 종전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국적 의약품도매업체인 쥴릭파마를 앞세운 한국MSD 한국노바티스 한국화이자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 외국계 제약사는 현금결제를 해야만 약을 출하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화이자 한국MSD의 8월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각각 1백%와 80% 가량 늘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