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건설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장기 침체상태에 빠져 있는 건설주가 깨어나고 있는 조짐일까.

23일 종합주가지수는 2.55% 떨어졌으나 건설주는 1.43% 오른 62.22에 마감됐다.

현대건설 LG건설 대림산업 등 대부분의 건설주가 올랐다.

김대중 대통령이 전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건설경기 활성화에 대해 언급한데다 약 2천억원에 달하는 현대차 지분매각대금이 조만간 현대건설 회사채 매입에 활용될 예정이란 대목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건설주는 여전히 겨울잠을 자고 있다.

연초 117.94에서 미끄러졌던 건설업종 지수는 6월12일 남북경협을 호재로 88.08까지 회복된 후 다시 후퇴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난 95년 한때 628을 기록한 이후 10분의1 토막이 나 있다.

LG증권의 김종림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예상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새로운 신도시 건설에 따른 주택경기 부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부문 남북경협과 국내 SOC건설관련 부양도 기대되지만 당장 정부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구조조정 비용이 증가해 정부가 내년부터 SOC예산을 줄일 예정이어서 토목건설 경기부문이 활성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해외부문의 경우 최근 중동의 석유생산국들이 오일달러로 SOC,플랜트를 확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경쟁사들과의 경쟁 등에 직면,어려움이 없지 않은 상태다.

김 책임연구원은 "건설주가 장기소외되고 있다는 점은 호재일 수 있으나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회복돼 건설주의 수익성이 높아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만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나올 때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