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이나 경쟁업체 홈페이지에 무단 침입, 회원 정보나 구성파일을 삭제, 변경한 해커들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여행업체 홈페이지를 해킹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김모(25.서울 서초동)씨에 대해 전자기록 등 손괴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선모(25)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달초 인터넷 여행정보 제공업체인 A사의 홈페이지 운영서버에 침입해 홈페이지 구성파일 및 로그파일 등을 삭제,웹서비스를 중단시키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다.

또 인터넷 건강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선씨는 지난4월 경쟁사인 L사 홈페이지에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고객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상품소개 화면을 포르노사진으로 바꿔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 2년생인 김모(14.광주시 광산구)군은 지난 4월 자신의 해킹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구한 해킹프로그램을 이용,온라인 머드게임 전용서버에 침입해 사용자정보를 삭제하고 게임에서 사용되는 가상의 돈을 만들어 통신망에 뿌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밖에 홈페이지 제작업을 하는 김모(28.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지난3월 패션상품 판매업체의 홈페이지를 제작,납품한 뒤 잔금 200만원을 받지 못한데 앙심을 품고 이 회사 홈페이지의 구성파일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의 영업기반인 홈페이지를 무단으로 들어가 피해를 주는 악성 해킹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 범행동기등에 관계없이 사이버테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해킹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