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논란에 휘말려 약세를 면치못하던 인터넷관련주가 22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로커스 등은 모처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떨어질만큼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데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1일 밝힌 e비즈니스 집중육성 방침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터넷주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오름세 지속여부보다는 옥석구분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지적한다.

올라가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든 옥석이 좀더 분명하게 가려질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지 않는 현재의 시장상황에서는 무더기 상승이 어려워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따라서 인터넷종목 중 업종의 성장성과 각 종목의 기술력을 세심히 관찰해 투자할 경우 꽤 괜찮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업종이 유망한가=동부증권에 따르면 인터넷소프트웨어업체 중 게임 리눅스 인터넷포털 솔루션 제공업체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종은 내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게임 솔루션제공 보안업종이 3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I(시스템통합)업체의 경우에는 패키지소프트웨어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지적됐다.

패키지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는 회사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경우엔 수익모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한 영업에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변수는 없나=업종대표주들의 수익모델이 불확실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누가 뭐래도 인터넷 기업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수익모델 논란의 한 복판에 서있는 것도 이들 종목이다.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 종목이 어느정도 분전하느냐가 인터넷관련주들의 향배를 결정하는데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규 종목의 진입 역시 가변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대표적인 게 인프라밍 유통관련 업체들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넷컴스토리지 등은 고수익을 내고 있지만 신규업체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하강곡선을 그리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투자전략=단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지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여부를 판단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코스닥시장은 개인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져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업의 내용이나 기술력 등이 투자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 증권전문가는 "인터넷이라는 한마디 말로 뭉뚱그려져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완전히 다른 업종들이 그 안에 묶여있다"며 "성장성이 있는 업종의 종목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