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관리공단은 고속도로를 유지관리하고 콘크리트포장 특수장비를 임대해주며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운영사업을 맡은 한국도로공사 자회사다.

지난 98년 8월 고속도로관리공단에도 다른 공기업처럼 정부의 구조조정 지침이 내려왔다.

오는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정원을 6백29명에서 4백명으로 줄이라는 것이었다.

그당시 재직인원은 4백97명으로 정원보다 훨씬 적었다.

노조가 진통 끝에 내린 결론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사간 합의로 지난해 1월 희망퇴직제를 실시했다.

동료 1백74명이 정든 직장을 떠났다.

그후 부족 인원을 충원했으나 현재는 정원 목표보다 7.5% 적은 3백71명으로 줄었다.

3년 동안 해야 할 인력 감축작업을 단 한번에 끝낸 노사는 곧이어 회사살리기 작업에 들어갔다.

회사도 그간 도로공사에 의존해온 데서 벗어나 자립경영체제로 나아갔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초 수주팀을 신설,외부 영업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일반국도 유지보수사업과 지방자치단체 발주공사 등 1백20억원어치의 공사물량을 따냈다.

과거 같았으면 참여할 엄두조차 내지않을 사업이었다.

골재와 안전시설물,다웰바(콘크리트 포장) 생산판매사업 등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서 과감히 철수하는 대신 기존 고속도로의 일상보수와 공정별 유지보수 등 핵심 업무는 강화했다.

그 결과 98년 16억원에 불과했던 이익이 99년에는 52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3백80%에서 2백30%로 낮아졌다.

관리공단은 지난 6월에는 인천국제공항내 도로와 활주로,주기장 등을 유지관리하는 일감을 민간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따냈다.

고속도로관리공단은 오는 2002년 민영화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유지보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천=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