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BBB등급인 기업들이 최근 회사채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프라이머리 CBO 발행 이후 신세기통신 하나로통신 현대자동차 코오롱 미래와사람 대성산소 등 신용등급이 BBB등급에 속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회사채 공모 발행에 성공해 모두 2천7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 회사채는 기준금리에 0.07~1.08%포인트의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추가돼 발행비용은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회사별로는 BBB등급인 코오롱이 지난 12일 2백억원어치를 스프레드 0.07%포인트에 발행했다.

같은 등급인 하나로통신도 지난 10일 1천4백억원어치를 ING베어링을 주간사로 발행했다.

또 BBB등급인 현대차와 신세기통신도 각각 11일과 7일 스프레드 1.08%포인트와 0.90%포인트에 3백억원과 5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주에는 BBB등급인 미래와사람과 대성산소가 각각 1백억원과 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시중자금이 국고채 및 통안채 등 국공채와 A급 우량 회사채 매입에 집중되면서 지표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가격 메리트가 줄어들자 수익성은 높으나 리스크가 다소 있는 BBB등급 회사채에까지 매수세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프라이머리 CBO를 통해 BBB 및 BB등급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자금경색이 완화되는 조짐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