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등 무차입경영 상장사들은 올 상반기중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동원경제연구소는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올 상반기에 돈을 한 푼도 빌리지 않고 경영한 무차입경영 7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이 다른 상장사에 비해 훨씬 향상됐다고 밝혔다.

무차입경영 상장사는 제일기획 남양유업 신도리코 유성기업 LG애드 퍼시스 에스원이다.

이들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23.1%로 12월 결산 상장법인 전체(은행 제외) 평균인 14.6%를 웃돌았다.

영업이익 및 경상이익 증가율은 각각 84.9%와 53.9%로 전체 평균인 36.8%와 15.0%보다 높았다.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무려 16.7%에 달했다.

반면 전체 평균은 4.7%에 불과했다.

상반기에 12월 결산 상장사가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평균 47원의 경상이익을 올렸지만 무차입경영 업체들은 1백67원의 경상이익을 낸 셈이다.

또 무차입경영 기업들은 다른 업체들이 이자를 낼 때 오히려 풍부한 현금자산을 굴려 이자수익을 올렸다.

매출액에 대한 금융수익비율이 2.0%에 달했다.

그 결과 영업외수지가 흑자였고 영업이익보다 경상이익이 많았다.

매출액 대비 영업외수지 비율은 2.8%나 됐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단기금융상품,유가증권 등 현금자산은 지난해 상반기말에 비해 36.2%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의 61.1%보다 낮은 58.1%로 나타났다.

12월 결산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인 1백66.9%에 비해 3분의 1 정도 낮은 수준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