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에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과 이번 8.15 상봉은 그 규모나 절차에서 큰 차이가 난다.

우선 방문단 규모의 경우 85년 합의서는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50명,예술공연단 50명 등 모두 1백명이었으나 이번에는 공연단을 제외하고 고향방문단만 1백명으로 구성해 고향방문단 규모가 훨씬 커졌다.

고향방문단 지원요원과 취재기자의 경우 지난 85년에는 각각 20명과 30명이었으나 이번에는 30명, 20명으로 편성해 전체 규모는 같지만 구성 비율이 변했다.

신변안전 보장과 체류기간 등은 85년과 유사하다.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을 합의하기 위한 적십자사 회담이 타결된 배경은 지난 85년과 크게 다르다.

85년에는 84년에 이뤄진 남북적십자사간 수재물자 인도.인수와 함께 광복 40주년을 기념해 교환방문이 성사됐다.

반면 이번에는 남북관계의 역사적 전환점이 된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교환방문이 이뤄지게 됐다.

남북적십자사간 합의서 명칭에도 차이가 난다.

85년 당시에는 ''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에 관한 합의서''였던 반면 이번에는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면회소 설치.운영 및 비전향 장기수 송환에 관한 합의서''로 정리됐다.

특히 가장 민감한 남북문제로 통하는 비전향 장기수 송환 방안을 전격적으로 거론, 희망 대상자를 9월 초 모두 송환키로 합의한 점은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또 합의서 가운데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송 직후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문제를 협의, 타결한다는 대목도 큰 관심을 모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