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재평가차액을 재원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을 기준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키로 공시한 기업이 2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금이 55억원에 불과한 태광산업의 경우 재평가대상인 토지 건물 등 자산의 장부가액은 4천2백95억원이지만 예정재평가액은 무려 1조3백87억원에 달해 6천92억원 가량의 재평가차액이 예상된다.

자본금의 1백배가 넘는 규모다.

LG전선 금강고려화학 등도 2천억원 이상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화섬 역시 자본금은 66억원에 불과하지만 예상되는 재평가차액은 1천8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활발하게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재평가차액은 자본잉여금으로 포함돼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기업은 이를 재원으로 무상증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