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되는 수입육 완전 개방을 앞두고 축산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연간 약 7조원 규모인 국내 축산물 시장이 시장 개방으로 더욱 확대되고 수입육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가 급격히 활성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육은 표준화가 잘돼 있어 B2B사업에 적합한 품목으로 꼽히는데다 대기업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축산물 업계와 중소 인터넷벤처들이 앞다퉈 육류 전문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축산기업유통과 신우유통이 합병해 설립한 아이델리(www.ideli.co.kr)는 주택은행 조이닷컴 등과 손잡고 이달부터 축산물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나섰다.

축산업중앙회와 홍보 및 마케팅 부문에서 업무제휴를 맺고 이 협회 산하 3만여개 회원사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아이델리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축산물의 수출입 업무도 대행해주며 정확한 유통가격을 공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축산물 구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인 회원사를 대상으로 컴퓨터를 무상 보급할 계획이다.

미트프라이스닷컴은 경매 방식의 축산물 B2B e마켓플레이스인 ''미트프라이스''(www.meatprice.com)를 최근 개장했다.

미트프라이스에는 롯데백화점 마그넷 농심 도드람 E마트 한중축산유통 동양축산 아주푸드시스템 코스카상역 등 국내 1백20여개 업체와 세계적 육류유통업체인 미국 엑셀(excell),IBP사 등 해외 8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윤진호 미트프라이스닷컴 사장은 "미트프라이스에 참여를 결정한 업체의 구매력(Buying Power)이 국내 업체만 1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축산물 사이트를 가장 먼저 오픈한 축산물 인터넷경매업체인 미트마트옥션(www.meatmart.com)은 옥션과 제휴를 맺고 자사 사이트와 옥션의 B2B사이트(www.b2bauction.co.kr)를 통해 육류에 대한 B2B경매를 시작했다.

미트마트옥션은 내년중에 국내 육류시장에서 전자상거래의 비중이 20∼50%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물류체계 구축과 관련 업체의 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마장ㆍ독산동의 주요 축산물유통업체들은 최근 제일제당 등 50여개 주요 식품업체들을 주주사나 협력사 등으로 참여시킨 가운데 인터넷경매 전문사이트 ''드림엑스팜''(www.dreamxfarm.com)을 출범시켰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경매업체인 셀피아와 제휴를 맺었다.

이들 업체 외에도 3∼4개 업체가 축산물 관련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