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책을 원하는 부분만 골라 들을 수 있다''

시 소설 경영서 실용서 등 다양한 책을 오디오북(audio book)으로 제작,이를 인터넷을 통해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난 10일 문을 연 오디세이닷컴(www.audisay.com)이 바로 그것.

오디오북이란 종이에 인쇄된 기존의 책 내용을 내레이터(북텔러)가 음성으로 들려주는 형태의 책을 말한다.

지금까지 출판사들이 내놓은 오디오북은 기껏해야 일반 CD나 테이프에 녹음된 수준이었지만 오디세이닷컴은 이보다 한단계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 전문(全文)을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저장,이를 온라인 상에서 내려받아 MP3나 리얼오디오(Real Audio) 등을 통해 간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한 것.

이에 따라 같은 내용의 책이라도 이용자의 편의에 따라 축약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편집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최첨단 녹음기술에다 각종 음악 및 효과음도 사용할 수 있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이 회사 사이트에는 정찬용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고은 시인의 목소리가 담긴 시,김행 기자의 오디오북 길라잡이 등이 올려져 있다.

창작과 비평,문학과 지성사,푸른숲,한길사 등의 출판사와 김정란 도종환 서정윤 김용택 정호승 신경림 등 유명 시인들과도 저작권 협약을 맺고 이들의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제작,온라인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외의 경제·경영 신간과 각계 전문가들이 직접 녹음한 칼럼 및 강연도 조만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책과 관련된 샘플 파일을 만들어 이용자가 미리 들어본 후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디세이닷컴은 우선 인터넷을 통해 유료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핸드폰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철 사장은 "미국의 경우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연간 20억달러 이상"이라면서 "국내 시장은 아직 초보 단계지만 머지않아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