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테크놀러지스(옛 파워텍)의 M&A(인수&합병)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교환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해왔는데 주가하락으로 리타워텍 주식을 받은 인수대상 회사 대주주들이 막대한 평가손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 등에 따르면 리타워텍은 지난 4월 이후 10여개의 기업을 사들이면서 제3자 배정형식으로 자사주식 9백24만9천주를 발행,해당기업의 대주주들에게 인수시켰다.

인수대금을 주식으로 갈음한 일종의 주식교환방식 M&A다.

리타워텍의 주가가 올라갈 때는 피인수기업의 대주주들도 평가차익을 올렸으나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제3자 배정 유상신주의 발행가는 주당 9만3천2백∼23만7천원(액면가 5백원)인 데 비해 이날 현재 주가는 10만7천원에 불과하다.

일부는 아직 평가익을 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5천8백10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인터넷 지주회사인 아시아넷의 평가손이 5천6백42억원으로 가장 많다.

아시아넷은 지난 7월18일 리타워텍 8백68만주를 주당 17만2천원에 인수했다.

또 이봉균 유니컴네트 사장이 68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으며 강명필 아이펜텍 사장,전주천 마이크로컴 사장,최욱식 인터피아 사장 등도 각각 2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아시아넷의 일부를 빼고는 1년간 주식을 팔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자배정 증자를 받았다.

주가가 더 내리면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리타워텍의 주가급락으로 피인수회사의 대표나 대주주들이 평가손을 입게 됨에 따라 당초 M&A의 목표인 ''윈윈전략''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며 "리타워텍의 향후 M&A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