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게놈 해독작업이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의 DNA를 위패에 담아 영구보존하는 21세기형 장의 서비스가 일본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고인의 "유산"이기도 한 DNA를 자손 대대로 물려주고 앞으로 유전자 치료가 보편화될 경우에 대비,세대간 유전자 조회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일본 나라현의 장의 회사 등이 중심이 돼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장의 회사 사원들은 이같은 "DNA 위패" 서비스를 위해 지난달말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DNA 채취 자격증을 취득했다.

구체적인 보존방법은 면봉을 이용해 시신의 입안에서 점막을 추출,미국의 DNA 감정회사에 보내 해석을 의뢰한 다음 거기서 캡슐로 만들어 보내준 DNA 샘플을 고인의 위패에 부착한다.

현재 DNA 보존방법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액체 질소 동결 방식의 경우 관리가 어렵고 비용도 비싼데 비해 이 방법은 상온에서 보존할 수 있는데다 프라이버시 보호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특히 DNA 캡슐은 위패에서 꺼낼 수 있게 돼 있어 유전자 치료시 몇 세대에 걸친 DNA 감정 등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