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을 주요 공연 콘텐츠로 하는 국내 최초의 ''풍물팀 주식회사''가 탄생했다.

뮤지컬 전문극단 신시와 타악퍼포먼스 ''난타''를 공연하는 PMC가 주식회사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전통예술분야에서 주식회사가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정동극장에서 상설공연을 하고 있는 풍물팀 ''풍무악(風舞樂)''은 정동극장의 전 마케팅 담당자 김성열씨와 함께 ㈜미루스테이지를 설립하고 풍물을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최근 밝혔다.

김성열씨는 "그동안 뒤처졌던 전통예술분야의 상품개발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주식회사 형태를 갖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풍무악 리더인 예인동씨는 "사물놀이의 인기에 가려 그 원형인 풍물이 퇴색됐던 게 사실"이라며 "풍물의 연극적인 요소 춤 연주 재담 등을 잘 부각시켜 인기있는 전통상품으로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미루스테이지는 풍물을 주요 콘텐츠로 삼아 해외시장 중심의 공연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풍물 레퍼토리를 다시 이름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도풍물굿''은 ''판5.풍물놀음-폭풍''으로 재명명하는 등 외국인들이 쉽게 풍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인동씨는 "풍물 같은 전통예술공연에 대한 해외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며 "풍물 외에 다양한 타악퍼포먼스 레퍼토리도 개발해 해외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