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동안 끊겼던 철마가 드디어 다시 달릴 수 있게 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31일 ''제1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단절된 경의선 구간을 복원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한 노기관사 이순복(76)씨는 남다른 감회를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남과 북을 잇던 철도가 끊기기 전까지 경의선과 경원선의 기관사로 서울∼평양간 2백60㎞와 서울∼원산간 2백23㎞구간을 거의 매일같이 달렸다.

그가 1942년 2월 조선총독부 산하 철도국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배정받은 처녀구간도 바로 경원선과 경의선이었다.

서울지방철도청장을 지내기도 한 이씨는 다시 운전석에 앉아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젠 너무 늙어 승객의 인명과 재산을 책임지기 어렵다"면서도 "원산과 평양 신의주를 넘어 만주까지 달리는 기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이 오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