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웨딩특수를 잡아라''

패션업계가 올 가을 결혼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다양한 웨딩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홍보마케팅의 초점을 결혼에 맞추는 등 예비신랑·신부들의 발길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숙녀복 업체들을 중심으로 추석이 끼여있는 9월보다는 그 다음달인 10월에 일제히 결혼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업체마다 웨딩제품 물량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패션업계는 올해안에 약 50만쌍이 결혼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봄 대대적인 혼수마케팅을 벌였으나 올해 25∼27세 여성들의 4,5월 결혼운세가 안좋다는 속설이 퍼져 가을로 식을 연기한 커플이 많았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10월 결혼특수를 가장 기대하는 곳은 역시 웨딩드레스 전문점과 여성복업체들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비사웨딩의 한지숙(디자이너)씨는 "7월 중순부터 드레스 제작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작년에 비해 두배 가량은 더 만들 것 같다"고 전했다.

미샤 오브제 타임 마인 등의 여성복도 특수를 누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결혼식 당일 피로연에서 입는 예복타입의 수트판매와 예단을 대신한 선물용 의류 판매로 재미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9월에는 신부를 위한 ''브라이드 라인''을 따로 내놓고 예복용 핸드백과 머리띠 같은 화려한 디자인 소품을 사은품으로 내걸 계획이다.

여성복 업체들은 예물용 고가 모피제품 판매율이 10월을 전후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8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남성복 또한 세레모니 수트의 비중을 작년보다 늘려잡았다.

LG패션은 파시스의 예복용 정장 물량을 작년보다 15%가량 늘렸다.

제일모직은 로가디스와 갤럭시의 예복 겸용 신사복 스타일수를 예년의 4∼5가지에서 10여종으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또 신혼에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열고 행사기간에 구매하는 고객에게 턱시도 등의 남성예복을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