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증시 시련기' 이겨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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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가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머 랠리는 말 그대로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난지 오래다.
여름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업들은 그런 투자자들의 하소연과 화풀이성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닥 등록기업인 로커스의 김형순 사장은 서울 시내 한 중국음식점으로 코스닥시장 취재 기자들을 초청해 주가하락에 따른 이런저런 어려움을 토로했다.
로커스는 코스닥의 ''스타기업''중 하나로 한때 주가가 25만원(액면가 5백원)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지금은 5만원선으로 밀렸다.
주가가 5분의 1 토막이 난 것.
김 사장은 주가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이클(cycle)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반복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는 시장 순환의 원칙을 믿는다는 것.
하필이면 로커스가 증자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약세장을 만나 곤혹스러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대주주로서 증자 대금을 마련키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분을 쪼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예상되는 소액주주들의 막무가내식 반발도 걱정스럽다"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증시 풍속도를 보면 김 사장의 우려는 절대 기우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시도때도 없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폭언을 내뱉기 일쑤다.
"주가를 끌어올려라" "호재성 재료를 내놓아라" 등은 기본이다.
심지어는 "호재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부도설 등 악성루머를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는 ''조직''도 있다고 한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이나 자사주펀드 가입이 주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경영자들이 뻔히 알고 있는데도 자사주 공시가 속출하는 것은 이런 풍속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록 일부 투자자들이, 그것도 속앓이가 지나쳐 나온 행동이겠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인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도 이롭지 않다.
좌불안석인 기업인들에게 격려를 전하면서 억지로라도 여유를 가지고 ''사이클''을 기다리는 것이 시련기를 극복하는 왕도인 것 같다.
양홍모 증권2부 기자 yang@hankyung.com
서머 랠리는 말 그대로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난지 오래다.
여름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업들은 그런 투자자들의 하소연과 화풀이성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닥 등록기업인 로커스의 김형순 사장은 서울 시내 한 중국음식점으로 코스닥시장 취재 기자들을 초청해 주가하락에 따른 이런저런 어려움을 토로했다.
로커스는 코스닥의 ''스타기업''중 하나로 한때 주가가 25만원(액면가 5백원)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지금은 5만원선으로 밀렸다.
주가가 5분의 1 토막이 난 것.
김 사장은 주가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이클(cycle)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반복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는 시장 순환의 원칙을 믿는다는 것.
하필이면 로커스가 증자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약세장을 만나 곤혹스러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대주주로서 증자 대금을 마련키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분을 쪼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예상되는 소액주주들의 막무가내식 반발도 걱정스럽다"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증시 풍속도를 보면 김 사장의 우려는 절대 기우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시도때도 없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폭언을 내뱉기 일쑤다.
"주가를 끌어올려라" "호재성 재료를 내놓아라" 등은 기본이다.
심지어는 "호재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부도설 등 악성루머를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는 ''조직''도 있다고 한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이나 자사주펀드 가입이 주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경영자들이 뻔히 알고 있는데도 자사주 공시가 속출하는 것은 이런 풍속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록 일부 투자자들이, 그것도 속앓이가 지나쳐 나온 행동이겠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인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도 이롭지 않다.
좌불안석인 기업인들에게 격려를 전하면서 억지로라도 여유를 가지고 ''사이클''을 기다리는 것이 시련기를 극복하는 왕도인 것 같다.
양홍모 증권2부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