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에서 현대문제에 대해 "걱정"을 표시하고 은행 제2금융권 등 시장 참여자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현대의 위기는 어느정도인가.

"하반기에 걱정되는게 하나 있다면 현대문제다.

시장 참여자들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쪽박깨는 사태가 없어야 한다.

대우사태 때도 스스로 시장을 망쳐놓고 뒷감당못해 쩔쩔맸다.

현대 자체의 자금사정 악화징후는 없다.

자금사정이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

은행장 사장 등 금융기관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현대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은.

"그렇게 되면 은행들이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그런 조치를 생각하겠는가.

금융기관도 그런 판단을 내리겠는가"

-신용평가사들이 현대그룹 등급을 내렸는데.

"하향조정은 과거에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을 감안한 것이다.

미래를 향한게 아니다.

투자자들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현대는 계열분리 약속을 안지켰는데 정부 대책은.

"현대의 분리계획은 공식적으로는 원래 3년이내로 돼 있다.

현대가 앞당겨 내년까지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올해 6월까지 가시적으로 해보겠다고 한 것이다.

그 자체가 진전된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간의) 실질적 의미의 거래관계는 다 끝났다.

주식지분 등 법률적 관계만 남았다.

시장이 받아주고 좀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

정몽구 정몽헌 회장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은.

"죽일 것은 죽이고 살릴 것은 살리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가능성 없는 워크아웃 기업은 조기에 퇴출시킨다.

가능성 있는 다른 한계기업은 신용보완 등을 통해 지원한다.

필요하다면 신용보증기금 한도도 높인다.

서울보증의 공신력을 높이고 자금도 넣겠다.

채권전용펀드 10조원 외에 추가로 하반기에 10조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단계적으로 차례차례 하겠다"

-지주회사법에서 외국인 소유한도 특례조항은 왜 없앴나.

"은행법을 조심스럽게 검토할 때가 됐다.

오는 가을 정기국회에서 검토하겠다.

현행법상 외국인의 소유한도에 특례를 인정하고 있는 것은 외국은행을 들여오기 위한 조치다.

이제 국내외 똑같은 규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 경기상황은.

"4.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6%에 수렴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기름값을 정상화시키는 등 물가에 제대로 반영안된 것은 단계적으로 반영한다.

현재 건설경기가 다소 부진하다.

주택수요가 거의 소진돼 주택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임대주택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