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대 실버.

강렬한 태양빛 아래 이 두 컬러의 대결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전통적인 여름색상이자 지난 10년동안 젊은이들의 마음을 독차지해왔던 실버컬러.

90년대 이후 2,30대 젊은이들은 금색보다는 차갑고 지적인 느낌의 은색을 선호해왔고 지금도 실버는 각종 여름 액세서리의 메인 컬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 다시 살아난 골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나이들어 보이고 경박해보인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외면당해 온 골드는 최근 여성 트렌드 세터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색상중 하나로 떠올랐다.

목걸이나 팔찌 등 보석 장신구뿐 아니라 핸드백과 신발,원피스까지 금빛으로 물들이며 올 여름 최신 유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몸에 뿌리는 금색펄과 금빛 립스틱도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혀 뜻밖의 "골드 러시"현상에 대해 "80년대식 럭셔리 룩의 유행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물질적인 풍요를 상징했던 당시의 고급패션이 2000년의 유행요소로 자리잡으면서 당시 인기를 끌었던 금색도 다시 부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버 액세서리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보통 감각이 아니면 소화해내기 힘든 까다로운 색상인 실버는 옷보다는 액세서리에 많이 쓰인다.

특히 검은 가죽과 조화를 이뤄 블랙의 단순함과 답답함을 무마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검정색 벨트의 은색 버클,검정 구두와 가방의 은색 브랜드 로고,손잡이 등 블랙과 실버의 어울림은 현대적인 멋과 고전미를 동시에 풍긴다.

은색은 또 핸드폰 신모델에서처럼 종종 사이버 미래세계에 대한 상징으로도 쓰인다.

골드와는 달리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인기있는 골드 아이템

매우 특별한 취향을 갖지 않은 이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드로 치장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골드로 멋을 내려면 인기있는 금색 아이템을 골라 어느 한 곳에 포인트를 주는게 무난하다.

개인 스타일에 따라 그 면적과 크기를 조절하도록 한다.

오브제 오즈세컨 이엔씨 등 유행을 따르는 대개의 브랜드들은 골드 장식이 된 톱과 스커트를 갖춰 놓았다.

가는 금실로 짠 단순한 라인의 니트도 나와 있다.

또는 끝선과 햄라인을 금색으로 두른 스커트와 셔츠를 고르는 것도 골드를 즐길 수 있는 무난한 방법이다.

원색에 금실로 수를 놓은 디자인도 많다.

밑단을 금실로 치장한 7부길이 청바지는 올 봄에 이어 여름까지 트렌드 아이템으로 불리고 있으며 금색수가 놓인 원피스도 인도풍 의상의 부상에 힘입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 hankyung.com